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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으로 전하는 행복
  • 번호2562
  • 등록일2016-05-25
  • 조회수1,663

글쓴이: 몽골 울란바토르지역 결핵퇴치사업

현지사무소 행정매니저 뭉흐졸

 

푸른 대초원이 넓게 펼쳐진 대자연의 몽골,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몽골 울란바토르지역 결핵퇴치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초원의 나라 몽골의 결핵유병률 및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380, 7.2명인데 이는 서태평양 지역 전체 국가 중 4번째로 결핵이 심각한 수준이다. 아울러 전체 결핵환자 중 55% 이상이 15~3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심각하며, 20%에 달하는 결핵환자가 발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적극적인 환자발견사업의 부재, 정부예산 부족 등으로 인한 부실한 국가의료체계, 몽골 주민에 대한 낮은 의료 접근성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결핵협회가 현대차 정몽구 재단, 씨젠, 씨젠의료재단과 협력하여 이동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결핵환자를 발견하고, 최신식 분자진단장비를 이용해 다제내성결핵에 대한 신속한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업을 실시한 것은 몽골 지역주민에게 있어 매우 시기적절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결핵협회는 몽골의 대학생 및 빈곤가구의 결핵예방을 위해 본 사업을 2013년부터 함께 의논하고 준비하여 사업파트너기관들과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다.

 

사업기간 3(2015.1 ~ 2017.12)동안 빈곤가구와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대학생 등 약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이동검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지사업팀은 지난 2015921일 사업발대식 이후 현지사업관계기관 및 관계자들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검진대상자인 칭겔테구와 몽골국립대학교, 몽골국립과학술대학교에서 검진 가능한 대상자를 파악하고 일정을 조정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대학생 대상 보건교육을 실시하여 결핵예방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는 것이 파급력이 크므로 향후 결핵예방교육에 대한 세부 프로그램을 계획할 예정이며, 몽골국립과학기술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결핵예방교육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2015년에는 국제보건사업 승인, 장비 허가, 현지관계기관들의 관계자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준비를 하는 시기였고, 이 모든 것이 준비된 올해 3월 비로소 본격적인 이동검진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동검진을 개시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재 몽골 현지에 결핵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 및 진단,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검진사업 특성상 여러 곳을 다니다 보면 주민들은 와서 하나같이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요?”라고 묻는다. 우리가 이동검진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은 울란바토르의 칭겔테구이다. 울란바토르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은 빈곤층 시민들에게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금 바로 결과가 나와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대답하면 시민들이 깜짝 놀라곤 한다.

 

특히 환자들이 아파서 의료기관에 찾아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직접 찾아가서 결핵환자를 초기에 발견하는 이동검진사업은 전에는 실행된 적이 없는 첫 번째 사업이다.

 

이동검진을 하다보면 시민들이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들 한다. 검진 날 아침이면 이동검진차량 근처에 항상 사람들이 모여 있고 검진하러 차에 들어갔을 때 최신 장비와 기술을 보고 감탄한다. 매일 매일 우리를 찾아오는 시민들을 보면서 이동검진사업의 필요성과 인기를 실감하고,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어느 날 시민들로 가득한 이동검진을 끝내고 퇴근준비를 하는데 환자 대기실에 앉아 있는 할머니 한 분이 눈에 띄었다. 판독의사 말로는 아침에 검진 받은 할머니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 아침부터 오후까지 거기 앉아 계셨던 것이다. 사정을 알아봤더니 할머니는 칭겔테구 12동 뒤에 있는 작은 언덕에서 사시는데 딸이랑 같이 소 3마리를 키우면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날은 다리가 심하게 아파서 집에 못가고 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할머니를 집근처까지 모셔다 드리기로 하고 차에 태웠다. 할머니는 우리에게 Буянтай үйлс(좋은 봉사)’ 하는 사람들을 하늘이 도울 거라고, “바일라 솔롱고스(고맙다 한국)”이라고 하셨다. 그 다음날 사업팀이 점심을 먹으려 할 때 할머니께서 갑자기 나타나셨다. 집이 먼데도 불고하고 몽골 우유제품 아아롤과 우유차를 만들어 가져오신 것이었다. 할머니께서 주신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우리는 보람을 느끼고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결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사업이 몽골 국민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한국과 몽골의 우호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동검진차량이 달리는 곳곳마다 한국-몽골 결핵퇴치사업이라는 이름이 사람들 가슴 속 깊이 남기를, 또 검진으로 행복을 전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